백록담 웰니스 사전 · 약재사전

천마

천마의 기원과 전통적 사용 맥락, 복용 전 확인할 사항과 안전 정보를 근거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천마의 핵심은 쓰이는 맥락에 있습니다. 풍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는 고전적 평가는 분명하지만, 그 힘은 단독이 아니라 처방 안에서, 그리고 한의사의 진단 아래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천마가 어떤 처방에서 어떤 역할로 쓰이는지, 또 누구에게는 주의가 필요한지를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천마 대표 이미지

정풍초(定風草), 바람을 다스리는 약초

《本草綱目》에서 이런 말이 전해집니다: “天麻乃定風草,故爲治風之神藥” — 천마는 바람을 가라앉히는 풀이므로, 풍증을 다스리는 신약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眼黑頭旋,風虛內作,非天麻不能治” —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어지러워 도는 것은 풍허(風虛)가 안에서 일어난 것인데, 천마가 아니면 다스릴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천마는 오래전부터 ‘바람’과 긴밀하게 연결된 약재였습니다.

그런데 이 ‘바람’은 서늘한 봄바람이 아닙니다. 한의학에서 풍(風)은 몸의 균형을 흔드는 병리적 기운을 가리키며, 현훈(어지러움)·경련·수족 마비 같은 증상과 관련됩니다. 천마가 이 풍을 다스린다는 기록은 《本草綱目》뿐 아니라 《東醫寶鑑》의 防風天麻散, 《保濟方》의 천마丸·천마散, 《醫方集宜》의 소아 경풍 처방 등에서도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즉 천마는 한두 처방의 주역이 아니라, 풍증을 다루는 여러 처방 속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천마가 ‘어떤 어지러움에나 통하는 만능약’은 아닙니다. 《本草綱目》에는 “天麻須別藥相佐使,然後見其功” — 천마는 다른 약재가 서로 돕고 보조해야 비로소 그 효능이 드러난다 — 라는 문장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혈허무풍(血虛無風), 화염두운(火炎頭暈), 류중풍증(類中風證)에는 기(忌)한다는 전통적 주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천마가 풍증에 쓰이지만, 그 풍증이 어떤 성질인지, 누구의 체질인지, 어떤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는지에 따라 적합 여부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천마의 핵심은 ‘쓰이는 맥락’에 있습니다. 풍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는 고전적 평가는 분명하지만, 그 힘은 단독이 아니라 처방 안에서, 그리고 한의사의 진단 아래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천마가 어떤 처방에서 어떤 역할로 쓰이는지, 또 누구에게는 주의가 필요한지를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눈에 요약

천마는 이름처럼 하늘에서 온 듯한 약재가 아니라, 산속 그늘에서 자라는 난초과 식물의 덩이줄기를 말린 것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이 약재의 정체성과 핵심 특징을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구분내용
기원한자명 天麻, 학명 Gastrodia elata Bl. (난초과 Orchidaceae)의 덩이줄기(塊莖)를 건조한 한약재
성미·귀경감(甘)·평(平), 간(肝)경
대표 별칭정풍초(定風草)
문헌 기재 효능평간식풍(平肝息風), 정경지경(定驚止痙); 현훈(어지러움), 두통, 경련, 수존마비 등 풍증과 관련하여 기록
주요 활용 분류평간약·평간식풍약
배합·주의단독 사용보다 다른 약재와 배합할 때 특성이 드러남; 혈허무풍(血虛無風), 화염두운(火炎頭暈), 류중풍증(類中風證)에는 전통적으로 기(忌)함; 양약 항경련제·중추신경억제제와 병용 시 확인 필요

이 약재, 나에게 맞을까?

천마는 ‘바람’을 다스리는 약재이지만, 그 바람이 누구에게 불어오는지가 중요합니다. 몸의 균형을 흔드는 풍증이 실제로 있는 경우에나 의미가 있고, 그렇지 않은 체질이나 증候에는 오히려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확인된 자료 정리된 전통 금기와 체질 주의를 바탕으로, 먼저 가려보시기 바랍니다.

  • 보통 괜찮은 경우: 풍허(風虛)나 간경(肝經) 풍증으로 보이는 현훈(어지러움)·두통·경련·수족 마비 등을 한의사가 진단한 경우, 천마가 들어간 처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本草綱目》에서 ‘眼黑頭旋’에 천마를 언급한 것처럼,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빙빙 도는 증상이 풍허로 해석될 때 전통적으로 쓰여 왔습니다.

  • 주의가 필요한 경우: 임신부나 수유부, 그리고 항경련제(발프로산 등)나 중추 신경 억제제(수면제·진정제·오피오이드 계열)를 복용 중이신 경우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셔야 합니다. 천마 추출물이 발프로산의 뇌 내 농도를 높이고 항경련 효과를 증강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연구가 있으며, 진정 작용이 있는 약재와 함께 쓰일 때 과도한 억제 효과가 우려됩니다. 임신·수유 관련해서는 공식 금기 규정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풍경지경(驚厥·경련을 멎게 함) 작용이 있어 전문 상담이 필요합니다.

  • 피해야 하는 경우: 혈허무풍(血虛無風, 피가 허하여 바람이 없는 경우)·화염두운(火炎頭暈, 불이 치솟아 생긴 어지러움)·류중풍증(類中風證, 진짜 중풍이 아닌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기(忌)합니다. 또한 간양(肝陽) 상항이나 풍열(風熱)성 두통, 화성(火性) 체질의 현훈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천마가 증상을 가라앉히기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어 처방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전 질문 Q&A

진료실에서 천마에 대해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 약재가 어떤 상황에서 고려되는지, 또 어떤 때는 오히려 맞지 않는지를 알아두시면 상담이 한결 구체적으로 진행됩니다.

천마는 어떤 증상에 쓰이나요?

천마는 전통적으로 풍(風)과 관련된 증候에 쓰여 왔습니다. 《本草綱目》에서는 “天麻乃定風草,故爲治風之神藥” — 천마는 바람을 가라앉히는 풀이므로 풍증을 다스리는 신약이라 했고, “眼黑頭旋,風虛內作,非天麻不能治” —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풍허가 안에서 일어난 것은 천마가 아니면 다스릴 수 없다고도 전해집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도 현훈(어지러움)·경련·수족 마비·두통 등 풍증과 연결되는 증상군에서 처방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증상의 원인이 풍증인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천마를 혼자 먹어도 되나요?

본초강목에 “天麻須別藥相佐使,然後見其功” — 천마는 반드시 다른 약재가 보조해야 비로소 그 효능이 드러난다 —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말은 천마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다른 약재와 배합될 때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풍증·경련·중풍 등은 전문 진단이 필요한 증候이므로, 천마를 자가 복용하기보다는 한의사 상담을 통해 처방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어지러움이 있을 때 항상 천마가 맞나요?

아닙니다. 한의학에서 현훈은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천마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로는 혈허무풍(血虛無風, 혈허로 인한 풍증이 아닌 경우)·화염두운(火炎頭暈, 화가 상승하여 생긴 어지러움)·류중풍증(類中風證, 진짜 중풍이 아닌 류중풍) 등이 전통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간양(肝陽) 상항이나 풍열성 두통, 화성 체질의 현훈에도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어지러움이 있다고 해서 바로 천마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양약과 함께 복용해도 되나요?

일부 양약과의 병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물 실험 연구에서 천마 추출물이 발프로산(valproic acid, VPA)의 뇌 내 농도를 높이고 항경련 효과를 증강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임상에서 VPA 등 항경련제와 병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천마가 들어간 처방이 진정·수면 작용을 가질 수 있으므로, 바비추르산염계 수면제·벤조디아제핀·오피오이드 등 중추 신경 억제제와 함께 쓸 때는 과도한 진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다만 직접적인 임상 상호작용 시험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므로, 병용 여부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임신 중에도 쓸 수 있나요?

한국·중국 약전과 OASIS, 한국전통지식포탈 등에서 천마에 대한 명시적인 임신·수유 금기 규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천마는 풍경지경(止痙, 경련을 멎게 함) 작용이 있으므로 임신부는 한의사 상담 후 사용해야 합니다. 임신·수유 중이라면 반드시 진료 시 알려 주세요.

천마를 차나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나요?

전통적으로는 꿀에 절인 과일 형태로 섭취한 기록이 있습니다. 본초강목에도 “人或蜜漬爲果,或蒸煮食” — 사람들이 꿀에 절여 과일로 만들거나 찌고 삶아 먹기도 한다 —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다만 현대 한국에서 천마가 식품 원료로 공식 허가된 규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식약물질(食藥物质) 시범 목록에 포함되어 지방 식품안전 기준에 따라 가공·식용이 가능하지만, 한국 식약처의 식품 원료 허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의학 임상에서는 전탕(煎湯)이나 환·산제 형태로 처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른 약재와의 관계 (약대·配伍)

천마는 혼자 쓰이는 경우가 드뭅니다. 한의학에서는 서로 다른 성질의 약재를 짝 지어 쓰는 ‘약대(藥對)‘가 중요한데, 천마 역시 다른 약재와 배합될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약재입니다. 특히 풍(風)을 다스리는 방향에서 천마가 주역이 되는 처방들이 고전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 방풍천마산(防風天麻散) — 《의학정전》에서 《동의보감》잡병편 권이 풍(1613)으로 전해지는 처방입니다. 천마 18.75g, 방풍 18.75g, 강활 18.75g, 천궁 18.75g, 당귀 18.75g, 백지 18.75g, 백부자 18.75g, 초오(싸서 구운) 18.75g, 형개수 18.75g, 활석 75g, 감초 18.75g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풍습(風濕)으로 인한 마비·주사(走注) 통증, 편풍(偏枯), 폭암(暴瘖)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루내어 봉밀에 반죽해 환제로 만들고, 따끈한 술에 풀어 복용했습니다. 한국전통지식포탈, 방풍천마산(防風天麻散)A

  • 천마황기탕(天麻黃芪湯) — 《단계심법》제4권에 수록된 처방으로, 천마와 황기를 비롯해 인삼·당귀·백작약·복령·창출·황백·황련·택사·승마·시호·건갈·강활·신국·감초 등이 배합되어 있습니다. 풍으로 인한 수족마목(手足麻木)에 전통적으로 쓰여 왔습니다. 한국전통지식포탈, 천마황기탕(天麻黃芪湯)A

  • 천마환(天麻丸) — 《방약합편》증보방 279에 실린 처방입니다. 천마·반하·담성·방풍·백강잠·전갈·강활이 배합되어 경련이나 소아태독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한국전통지식포탈, 천마환(天麻丸)B

  • 본초강목 천마丸 — 《本草綱目》에 “消風化痰,清利頭目,寬胸利膈。治心忪煩悶,頭暈欲倒……”라 기록된 천마丸으로, 바람을 가라앉히고 담을 풀며 머리를 맑게 하는 방향으로 전통적으로 쓰였습니다. 《本草綱目》, HanScope km-theqi-oldbook-book132::sec-023-16

이처럼 천마는 방풍·강활·천궁·당귀 같은 풍약(風藥)과, 황기·인삼·감초 같은 보약(補藥)과 어우러지며 쓰입니다. 《本草綱目》에서도 “天麻須別藥相佐使,然後見其功”라 했듯, 천마는 단독보다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일 때 그 효능이 더욱 분명해지는 약재입니다. 다만 혈허무풍(血虛無風)·화염두운(火炎頭暈)·류중풍증(類中風證) 등 전통 금기가 있는 체질이나 증候에는 이 배합들도 함께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한의사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형태로 섭취하나요?

천마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쓰여 왔지만, 현대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 접할 수 있는지는 조금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아래 4가지 기준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 차 가능: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본초강목에 “蜜漬爲果” — 꿀에 절인 과일 형태로 먹은 기록은 있지만, 현대 한국에서 천마를 식품 원료로 공식 허가받은 규격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 식품 가능: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2020년 “食藥物质” 시범 목록에 포함되어 지방 식품안전 기준에 따라 가공·식용이 가능하지만, 한국 식약처의 식품 원료 허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전탕 필요: 해당합니다. 한의학 임상에서 천마는 전탕(煎湯)으로 달여 복용하거나, 환·산제 형태로 처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자가복용 비권장: 해당합니다. 풍증·경련·중풍 등 전문 진단이 필요한 증候에 사용되므로, 천마를 혼자 판단해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한의사 상담 후 처방에 따라 사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복용 시 상호작용·안전

천마는 풍증을 다루는 약재인 만큼, 다른 신경계 약물이나 특정 체질과 만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현재 확인된 상호작용과 전통 금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 항경련제와의 병용: 발프로산(valproic acid, VPA)과 천마 추출물을 함께 사용하면 동물 실험상 뇌 내 VPA 농도가 증가하고 항경련 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임상에서 VPA 등 항경련제를 복용 중이시라면, 천마가 포함된 처방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한의사와 현재 복용 중인 양약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 중추 신경 억제제와의 병용: 천마가 들어간 처방은 진정·수면 작용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바비추르산염계 수면제, 벤조디아제핀, 오피오이드 진통제 등과 병용하면 과도한 진정이 우려됩니다. 다만 천마 단독에 대한 직접 임상 상호작용 시험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병용 가능 여부는 상담 시 개별적으로 확인합니다.
  • DrugBank 등록: DrugBank에 Gastrodia elata whole에 대한 상호작용 데이터는 “Not Available”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공식 상호작용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므로, 병용에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 전통 금기: 혈허로 인한 풍증이 아닌 경우, 화기 상승으로 생긴 어지러움, 그리고 진짜 중풍이 아닌 류중풍에는 전통적으로 기(忌)합니다. 또한 간양 상항이나 풍열성 두통, 화성 체질의 현훈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임신·수유: 한국·중국 약전이나 OASIS, 한국전통지식포탈 등에서 천마에 대한 명시적인 임신·수유 금기 규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임신·수유 중이시라면 반드시 한의사 상담 후에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질과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증候의 구체적인 모양에 따라 천마의 적합 여부가 달라집니다. 천마가 포함된 처방을 고려하신다면, 진료 시간에 현재 복용 중인 양약과 건강 상태를 함께 말씀해 주세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이럟 증상이 있다면

천마는 풍(風)과 관련된 증候를 다루는 약재이지만, 복용 중 특정 신호가 나타나면 몸이 이 약재에 부적합하거나 과량·장기 복용의 영향을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신호는 스스로 조절하지 마시고, 처방을 내린 담당 한의사에게 즉시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천마가 포함된 처방은 다른 신경계 약물과 병용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더욱 신속하게 상담하셔야 합니다.

  • 어지러움이 오히려 심해지거나, 눈앞이 캄캄해질 때: 천마는 전통적으로 현훈(어지러움)에 쓰이지만, 화(火)가 상승한 현훈이나 간양(肝陽) 상항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복용 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면 체질·증候 판단을 다시 봐야 합니다.
  • 경련이 줄지 않고 빈도가 늘거나, 새로운 경련 양상이 나타날 때: 천마는 풍경지경(止痙) 작용이 알려져 있으나, 항경련제와 병용 시 동물 실험상 뇌 내 약물 농도가 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임상에서 발프로산(VPA) 등 항경련제와 함께 쓰일 때는 경련 변화를 특히 주시해야 합니다.
  • 과도한 졸음·반응 둔화·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때: 천마나 천마가 들어간 처방이 중추 신경 억제 작용을 가질 수 있어, 수면제·진정제·오피오이드 계열 양약과 병용하면 진정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직접 임상 시험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용 위험을 염두에 두고 상담이 필요합니다.
  •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을 때 복용 중이라면: 천마에 대한 명시적인 임신·수유 금기 규정은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풍경지경 작용이 있어 임신부는 한의사 상담 후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임신 사실이 확인되면 복용을 중단하고 담당 한의사에게 알려주세요.
  • 혈허(血虛) 체질로 판단받은 분이 피로·심장박동 가속·손발 저림이 심해질 때: 천마는 혈허무풍(血虛無風) — 즉 혈이 부족해 생긴 증상에는 기(忌)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복용 후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처방 적절성을 재검토해야 합니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슴 통증·호흡 곤란·의식 저하·전신 마비감 같은 급성·중증 신호가 동반되면 응급의료기관(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시고, 복용 중인 처방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다른 보약과의 차이

천마는 ‘보(補)한다’는 느낌이 드는 이름과 달리, 전통적으로 풍(風)을 다스리는 평간약(平肝藥) 계열에 속합니다. 그래서 공진단·경옥고 같은 대표적인 보양제와는 처방의 목적부터 다릅니다. 이 차이를 먼저 이해하시면, 천마가 내 체질에 맞는지, 아니면 다른 보약을 고려해야 하는지 상담 때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공진단은 전통적으로 기혈(氣血)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 쓰이는 보제(補劑)입니다. 천마는 기혈을 직접 보충하기보다는 간(肝)의 풍을 가라앉히고 경련·현훈(어지러움)을 다루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즉, 공진단이 ‘부족한 것을 채우는’ 구조라면 천마는 ‘지나친 긴장과 풍을 정돈하는’ 구조입니다. 둘 다 현대인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쓰일 수 있지만, 천마가 더 적합한 경우는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거나, 근육이 끌리듯 경련하는 느낌, 수족 마비나 저림이 동반될 때입니다.

경옥고 역시 기혈을 보하고 안면색을 좋게 하는 보양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마와의 가장 큰 차이는 경옥고가 ‘허(虛)한 사람을 보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천마는 ‘풍(風)이 일어난 증候를 진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얼굴색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양이 필요한 분에게 천마를 단독 쓰는 것은 전통적으로도 권하지 않는 방향입니다. 본초강목에 “天麻須別藥相佐使,然後見其功” — 천마는 다른 약재가 도와줘야 제 효능이 드러난다 — 고 기록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또한 천마는 풍열(風熱)성 두통이나 화(火)가 올라 생긴 어지러움, 혈허(血虛)로 인한 풍증이 아닌 경우에는 오히려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공진단·경옥고가 비교적 넓게 보양 목적으로 쓰이는 것과 천마는 더 좁고 구체적인 증候에 쓰이는 약재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천마는 보약이라기보다는 ‘풍을 다스리는 전문 약재’에 가깝습니다. 내가 보양이 필요한지, 아니면 풍·경련·현훈을 다스려야 하는지 헷갈리신다면, 처방 전 담당 한의사와 체질과 현재 증상을 구체적으로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문헌

  1. 천마 관련 근거 자료 1: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 자료.
  2. 천마 관련 근거 자료 2: GBIF 식물 분류 자료.
  3. 천마 관련 근거 자료 3: encykorea.aks.ac.kr 근거 자료.
  4. 천마 관련 근거 자료 4: doi.org 근거 자료.
  5. 천마 관련 근거 자료 5: go.drugbank.com 근거 자료.
  6. 천마 관련 근거 자료 6: spkx.net.cn 근거 자료.

이 약재가 내게 맞는지, 어떤 처방으로 함께 쓰이는 것이 좋은지 확인하고 싶다면 진료 문의를 남겨 주세요. 내원이 어려운 분은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며, 현재 상태와 복용약을 먼저 확인해 안내합니다.

감수 의료진

최연승 한의사

대표원장 최연승 한의사

진료를 하다 보면,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을 곁에서 오래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잘 낫지 않는 병에 마음이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 한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또 무너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현대의 연구들, 기능의학과 통합의학의 시각, 그리고 오랜 한의학의 전통 — 여러 갈래의 관점을 함께 놓고 고민하며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병이라도 한 분 한 분 몸의 환경이 다르다는 마음으로 처방을 설계합니다.

  • 경기과학고 졸업
  • 경희대 한의예과 졸업
  •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업
  • 현)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인천송도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강남본점 원장
  • 전) 돌봄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이 항목 최종 검토: 2026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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