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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

이 조화의 힘은 공짜가 아닙니다. 아래에서 다루듯, 감초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은 전해질 균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활성 성분이며, 그래서 천연이니까 무해하다는 전제는 이 약재에는 오히려 정확히 반대로 적용됩니다. 조화시키는 힘이 강한 약재일수록, 얼마나·누구와·얼마나 오래 쓰는지가 중요해집니다 — 이 페이지가 다루는 내용이 바로 그 기준입니다.

감초 대표 이미지

국로(國老), 재상의 약초

5세기, 양(梁)나라의 명의 도홍경(陶弘景)은 자신이 정리한 《명의별록(名醫別錄)》에서 감초에 유별난 별명을 붙였습니다. ‘국로(國老)’ — 나라의 원로, 재상이라는 뜻입니다. 풀 한 뿌리에 어울리지 않는 거창한 이름처럼 보이지만, 그가 남긴 설명은 명확합니다. 이 별명은 《동의보감》에도 그대로 인용되어 전해집니다: “온갖 약독(藥毒)을 풀고, 72종의 광물성 약재와 1,200종의 식물성 약재를 조화시킨다. 여러 약을 조화시켜 약효가 나게 하기 때문에 국로라 부른다.”

‘조미료처럼 아무 데나 들어가는 약재’라는 인식과 달리, 원래 국로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역할은 정반대에 가깝습니다 — 서로 다른 성질의 약재들이 부딪히지 않고 한 처방 안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중재하는, 재상(宰相)의 자리입니다. 실제로 이 조화 작용은 오늘날 백록담한의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됩니다. 진료 현장에서 다룬 매핵기(梅核氣, 목이물감) 사례를 정리한 글에서, 저희는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황련, 대추, 감초, 인삼 등은 위장의 열을 끄고 중심을 다스리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교감-부교감 전환을 유도하고, 위-횡격막-식도 라인의 긴장을 풀며, 심장박동변이도(HRV)의 안정성 증가라는 방향으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아요 | 매핵기 목이물감

여기서도 감초는 주역이 아니라, 다른 약재들이 서로 다른 방향(열을 끄는 황련, 기운을 보하는 인삼) 으로 작용하면서도 한 처방 안에서 부딪히지 않도록 잡아주는 자리에 있습니다. ‘국로’라는 이름이 1,500년 전에 가리켰던 바로 그 역할입니다.

그런데 이 조화의 힘은 공짜가 아닙니다. 아래에서 다루듯, 감초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은 전해질 균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활성 성분이며, 그래서 “천연이니까 무해하다”는 전제는 이 약재에는 오히려 정확히 반대로 적용됩니다. 조화시키는 힘이 강한 약재일수록, 얼마나·누구와·얼마나 오래 쓰는지가 중요해집니다 — 이 페이지가 다루는 내용이 바로 그 기준입니다.

한눈에 요약

감초를 처음 찾아보셨다면, 아래 표만 봐도 핵심은 대략 잡히실 겁니다.

구분내용
기원콩과(Leguminaceae) 감초속 3기원 — 감초(Glycyrrhiza uralensis), 광과감초(G. glabra), 창과감초(G. inflata). 뿌리를 약용 부위로 씀 (대한민국약전 공정서)
성미·귀경감(甘)·평(平). 비(脾)·심(心)·위(胃)·폐(肺) 귀경
대표 별칭국로(國老) — 도홍경 《명의별록》, 《동의보감》 인용
문헌 기재 대표 효능하기(下氣)·해기(解肌)·보비(補脾)·해백약독(解百藥毒)·거담(祛痰)·사심화(瀉心火) 등
주성분글리시리진(glycyrrhizin, 사포닌계) — 리퀴리틴·리퀴리티게닌(플라보노이드) 등
배합금기십팔반(十八反) — 대극(大戟)·원화(芫花)·감수(甘遂)와 상반(相反), 함께 쓰지 않음
실제 검색 관심사 (상위)효능(월 320회), 부작용, 하루 섭취량, 차로 마시는 법, 다른 약재와의 궁합

이 약재, 나에게 맞을까?

  • 보통 괜찮은 경우: 한의사의 처방 안에서 다른 약재의 조화를 돕는 목적으로 단기간 함께 복용하는 경우, 또는 가벼운 인후 불편·소화 부담 완화 목적의 단기 사용은 일반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고 봅니다. 문헌상 감초의 “해기(解肌)·거담(祛痰)” 기재도 이런 단기·보조적 쓰임과 맥락이 같습니다.

  • 주의가 필요한 경우: 고혈압, 심장·신장 질환, 부종 병력이 있거나 이뇨제·스테로이드· 강심제(디곡신 등)를 복용 중인 경우입니다. 감초의 글리시리진 대사산물이 코르티솔 분해효소 (11β-HSD2)를 억제해 전해질(특히 칼륨)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현대 약리 연구에서 보고되어 있습니다. 보약을 비교적 오래 복용할 계획이라면 현재 복용 중인 약물·건강 상태를 상담 에서 반드시 알려주세요.

  • 피해야 하는 경우: 임신 초기, 중증 심부전·신부전, 활동성 위장 출혈, 저칼륨혈증이 있는 경우, 그리고 전문가 처방 없이 대량·장기간 단독으로 복용하려는 계획입니다. 특히 대극 (大戟)·원화(芫花)·감수(甘遂) 계열 약재와는 십팔반(十八反) 배합금기에 해당해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전통적 원칙입니다.

실전 질문 Q&A

실제로 많이 검색되는 질문들을 모아, 아래에서 하나씩 풀어드립니다.

감초 효능이 궁금해요

문헌에는 감초의 효능이 하기(下氣)·해기(解肌)·보비(補脾)·해백약독(解百藥毒)·견근골(堅筋骨)· 거담(祛痰)·사심화(瀉心火) 등 29가지로 다양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개별 약재 하나만의 효능이라기보다, 다른 약재와 배합됐을 때 그 처방의 효능을 온전히 발휘하게 돕는 조화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감초 하나만으로 특정 증상을 목표하기보다는, 어떤 상태에 감초가 포함된 어떤 처방이 맞는지를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부작용은 없나요? 정말 안전한가요?

감초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은 전해질(특히 칼륨)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활성 성분입니다. 이로 인해 부종, 혈압 상승, 저칼륨혈증, 근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천연 약재이니 안전하다”는 전제로 장기간·대량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히 위 판단표의 주의·회피 항목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 주세요.

하루 섭취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단독 복용을 전제로 한 일반적인 하루 섭취량 기준은 개인의 체질·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 일률적으로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전탕(달인 약)의 일부로 포함된 경우라면, 그 처방 전체의 복용법(보통 1일 2~3회, 식후)을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차로 우려 마시는 정도의 소량이라도 매일 장기간 마시는 습관은 권장하지 않으며, 정확한 양은 상담에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감초를 차로 우려서 물처럼 마셔도 되나요?

말린 감초 조각을 끓는 물에 우려 차로 마실 수는 있지만, “물 대신” 매일 대량으로 마시는 방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위 판단표에서 다뤘듯 글리시리진 성분이 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인후 불편이나 따뜻한 음료 대용 정도의 보조적 음용에 그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감초와 궁합이 안 좋은 약재나 음식이 있나요?

전통적으로 감초는 대극(大戟)·원화(芫花)·감수(甘遂)와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원칙(십팔반, 十八反 배합금기)입니다. 양약 기준으로는 이뇨제·스테로이드제·강심제(디곡신 등)·혈압약과 병용할 때 전해질·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상담 시 반드시 알려주세요.

감초 티백이나 시판 감초차도 괜찮나요?

시판 감초 티백·감초차는 농도와 함량이 제품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가볍게 즐기는 정도라면 대개 큰 문제가 없지만, 위 판단표의 주의·회피 항목(고혈압·심장/신장질환· 이뇨제 복용 등)에 해당한다면 시판 제품이라도 장기·다량 음용은 피하시길 권합니다.

감초 효능 및 부작용, 같이 알아야 하는 이유는?

감초는 “조화시키는 힘”이 강한 약재이기 때문에, 효능과 부작용이 같은 성분(글리시리진)에서 비롯됩니다. 다른 약재의 작용을 돕는 힘이 클수록, 전해질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페이지는 효능만 따로 안내하지 않고, 판단표·상호작용·복용법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다른 약재와의 관계 (약대·配伍)

감초는 혼자 쓰이지 않습니다. 다른 약재와 짝을 이루는 순간에 진가가 드러나는데, 이를 전통에서는 “약대(藥對)“라 부릅니다. 이미 안내해 드리고 있는 처방 가운데 감초가 핵심 배합을 이루는 대표적인 예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 감초 + 작약(芍藥)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상한론 (傷寒論)》에 기록된, 단 두 가지 약재로만 구성된 처방입니다. 작약이 근육·평활근의 긴장을 풀고 감초가 이를 조화시키는 구조로, 갑작스러운 근육 경련·복부 통증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 감초 + 소맥(小麥) + 대조(大棗)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금궤요략(金匱要略)》 부인잡병편에 실린 처방으로, 감초가 군약(君藥)으로서 소맥·대조와 함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전통적으로 쓰여 왔습니다.
  • 감초 + 계지(桂枝) + 인삼(人蔘) 등자감초탕(炙甘草湯): 별칭 복맥탕(復脈湯). 《상한론》 처방으로, 자감초(구운 감초)가 심기를 보하고 다른 약재들과 함께 맥을 고르게 하는 역할로 전통적으로 활용됩니다.

함께 쓰지 않는 약재 (배합금기): 십팔반(十八反) 원칙에 따라 대극(大戟)·원화(芫花)·감수(甘遂)와는 전통적으로 상반(相反) 관계로 분류되어 함께 처방하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 섭취하나요?

  • : 말린 감초 조각을 끓는 물에 우려 마시는 형태로, 마일드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가벼운 인후 편안함 목적의 보조적 음용은 고려할 수 있으나, “물 대신” 대량·장기 음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음식: 감초를 주재료로 한 요리는 일반적이지 않으며, 일부 조미 재료로 소량 쓰이는 정도입니다.
  • 전탕(한방탕제): 한의원에서 여러 약재와 함께 달여 복용하는 형태로, 감초가 들어가는 처방 대부분이 이 방식입니다. 위 ‘약대’ 섹션의 작약감초탕·감맥대조탕·자감초탕이 대표적입니다.
  • 전문처방(공진단·경옥고 등): 공진단·경옥고 같은 보약제에는 감초가 일정 비율로 포함되어 전체 처방의 조화·안정성을 돕습니다. 이 경우도 핵심은 감초 단독이 아니라 전체 구성의 균형입니다.

복용 시 상호작용·안전

  • 이뇨제·스테로이드제·강심제(디곡신 등)·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감초의 글리시리진 성분이 전해질(칼륨)·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상담 시 복용 약물을 알려주세요.
  • 임신 초기, 중증 심부전·신부전, 저칼륨혈증이 있는 경우 전문가 처방 없는 임의 복용은 피해주세요.
  • 십팔반(十八反) 원칙상 대극·원화·감수 계열과는 함께 쓰지 않습니다.
  • 다른 약재와 함께 전탕된 처방이라면, 감초 단독이 아니라 그 처방 전체의 복용법(보통 1일 2~3회, 식후)을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감초가 포함된 처방이 본인 상태에 맞는지, 어떤 배합으로 얼마나 복용해야 하는지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내원이 어려운 분은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며, 현재 상태와 복용약을 먼저 확인해 안내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아래 증상은 감초(특히 글리시리진) 과량·장기 복용과 관련된 가성알도스테론증(pseudoaldosteronism)의 알려진 경고 신호입니다. 복용을 스스로 조절하기보다, 아래에 해당하면 복용을 중단하고 즉시 담당 한의사에게 알려주세요.

  • 갑자기 심해지는 얼굴·다리 부종과 함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
  • 두통과 함께 혈압이 평소보다 크게 상승한 경우
  • 손발이 저리거나 근육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무력감이 나타나는 경우
  • 가슴 두근거림·불규칙한 맥박이 새로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경우

위 증상은 병용 중인 이뇨제·강심제·혈압약이 있는 경우 더 빠르게,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불규칙한 맥박이나 급격한 부종과 함께 소변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다면, 한의사 상담과 함께 응급의료기관도 지체 없이 함께 알아봐 주세요.

다른 보약과의 차이

감초는 단일 보약이라기보다 여러 처방에서 맛과 약성의 조화를 고려해 배합하는 약재입니다. 전통적인 공진단과 경옥고의 기본 구성에는 감초가 포함되지 않으므로, 감초를 두 처방의 공통 성분처럼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공진단은 녹용·당귀·산수유·사향 등을 바탕으로 알려진 환제이고, 경옥고는 생지황·인삼·복령·꿀을 바탕으로 만든 고제입니다. 어느 쪽이 더 강하거나 상위라고 줄 세우기보다, 실제 원료와 제형, 현재 상태, 복용약을 확인해 선택해야 합니다.

감초가 든 별도의 한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면 성분이 겹치는지 알려 주세요. 제품명이나 처방전, 약 봉투를 함께 보여주면 중복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문헌

  1. 감초의 글리시리진 관련 안전성과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을 설명한 공공기관 자료: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 — Licorice Root
  2. 대한민국약전(KP) 감초(甘草) 공정서 — 기원 3종(Glycyrrhiza uralensis, G. glabra, G. inflata):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 대한민국약전이란
  3. 한국전통지식포탈 — 감초(甘草)A 약재 정보(성미·귀경·효능 29종·배합금기 십팔반): koreantk.com
  4. 도홍경 《명의별록(名醫別錄)》 '국로(國老)' 별칭 및 《동의보감》 인용문: 한동하의 식의보감 — 헬스경향
  5.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 자감초탕(炙甘草湯) — 백록담한의원 발행 처방 정보(상한론·금궤요략 출전): 작약감초탕, 감맥대조탕, 자감초탕
  6. 매핵기(梅核氣) 목이물감 임상 코퍼스 실발췌: 백록담한의원 발행 블로그
  7. 실검색어 데이터 — 약재사전 수요조사 기반 (효능·부작용·하루섭취량·차·궁합 등), 원내 조사 데이터로 외부 링크 없음
  8. Glycyrrhizin 약리 기전(사포닌 주성분, 코르티솔 대사효소 11β-HSD2 억제 → 가성알도스테론증): 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 이야기 — 헬스경향

이 약재가 내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내원 또는 비대면 진료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와 복용약을 먼저 확인한 뒤 알맞은 진료 방법을 안내합니다.

감수 의료진

최연승 한의사

대표원장 최연승 한의사

2010년부터 진료해 온 대표원장으로, 기능의학·통합의학의 시각과 한의학의 전통적 관점을 함께 놓고 환자 한 분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현)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인천송도점·강남본점 원장 / 돌봄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이 항목 최종 검토: 2026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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