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웰니스 사전 · 약재사전

백지

백지의 기원과 전통적 사용 맥락, 복용 전 확인할 사항과 안전 정보를 근거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이러한 경락적 위치 때문에 백지는 처방 안에서 방향을 정하는 약재가 됩니다. 향기로운 발산(發散)으로 풍(風)·한(寒)·습(濕)을 풀되, 그 방향이 위로 올라가 얼굴과 머리를 맴돌고, 동시에 양명경의 중심을 따라 아래로도 통합니다. 그러나 이 맑고 올라가는 힘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백지 대표 이미지

양명(陽明)의 인도자, 백지

《神農本草經》은 백지(白芷)를 “주 여인 루하적백, 혈폐음종, 한열, 두풍침목료출, 장기부, 윤택안색, 가작면지”라고 기록합니다 — 곧 여성의 루하, 혈행 폐색로 인한 음부 부종, 한열, 머리 바람이 눈을 침범해 눈물이 나는 증상, 살을 자라게 하고 안색을 윤택하게 하며 면유(面脂)로도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本草綱目》에서는 백지의 이명(異名)을 한 줄에 쏟아냅니다: “白茝、芳香、澤芬、苻蘺、莞”. 그중 ‘澤芬’이라는 이름은 습기를 맑은 물처럼 씻어내는 성질을, ‘芳香’은 향기롭고 맑은 기운을 짐작게 합니다. 백지의 뿌리는 희고 향이 강하며, 그 향은 머리 위로 올라가 얼굴 앞을 맴도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런 인상 때문에 백지는 흔히 ‘코 막힘·두통에 쓰는 향기로운 약재’로만 기억됩니다. 하지만 고전에서 백지가 진짜로 담당하는 경락(經絡)은 단순히 ‘머리’가 아닙니다. 《本草綱目》은 “수양명인경본약, 동승마즉통행수족양명경, 역입수태음경”이라고 했습니다 — 손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인경약(引經藥)이며 승마(升麻)와 함께 쓰이면 수족양명경(手足陽明經)을 모두 통하고, 폐경(手太陰肺經)에도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즉 백지는 ‘머리를 시원하게 하는 약’이 아니라, 양명경이 지나는 이마·눈썹뼈·코·치아·대장·위를 연결하는 통로의 인도자 역할을 하는 약재입니다. 그래서 《滇南本草》는 “사신입폐, 지양명두통지한사”라고 했고,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에서는 양명경 두통을 맡기 위해 백지를 배합합니다.

이러한 경락적 위치 때문에 백지는 처방 안에서 방향을 정하는 약재가 됩니다. 향기로운 발산(發散)으로 풍(風)·한(寒)·습(濕)을 풀되, 그 방향이 위로 올라가 얼굴과 머리를 맴돌고, 동시에 양명경의 중심을 따라 아래로도 통합니다. 그러나 이 맑고 올라가는 힘이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本草綱目》과 전통 본초서들은 음허화왕(陰虛火旺)이나 혈허유열(血虛有熱)한 체질에 신용할 것을 경고합니다 — 백지가 신(辛)하고 온(溫)하며 건조(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백지를 쓸 때는 얼마나·누구와·어떤 체질에서 쓰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백지의 고전적 역할과 처방 속 위치, 그리고 그 사용 기준을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눈에 요약

백지는 이름처럼 희고 향기로운 뿌리가 특징인 산형과(미나리과) 생약입니다. 아래 표에서 핵심 정체성과 성질, 그리고 쓰임의 윤곽을 한눈에 정리해 드립니다.

구분내용
기원한자명 白芷, 학명 Angelica dahurica Benth. et Hooker f. 산형과(미나리과) 구릿대(Angelica) 속 식물의 뿌리. 항백지·유백지로 불리는 A. dahurica var. formosana도 동일 생약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미·귀경辛, 溫. 주로 肺經과 胃經(陽明經)에 작용하며, 《本草綱目》에서는 “手陽明引經本藥”으로, 승마와 함께 쓰면 手足陽明經을 통행하고 手太陰經에도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표 별칭白茝、芳香、澤芬、苻蘺、莞. 그중 ‘澤芬’은 습기를 맑은 물처럼 씻어내는 성질을, ‘芳香’은 향기롭고 맑은 기운을 짐작게 합니다.
문헌 기재 효능《神農本草經》: 여인 루하적백, 혈폐음종, 한열, 두풍침목료출, 장기부, 윤택안색, 면지 제조. 《滇南本草》: 陽明頭痛, 사시발열, 피부유주지풍, 위냉복통, 풍습조양, 창옹배농, 통증 진정.
주성분쿠마린류와 휘발성 기름이 주요 활성 성분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 연구에서 300종 이상의 화학 성분이 보고되었으며, 항염, 항산화, 진통 등 다양한 약리 활성이 실험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배합·금기·주의辛溫·燥烈한 성질이므로 陰虛火旺(음허화왕) 체질이나 血虛有熱(혈허유열) 경향에는 신중합니다. 옹저가 이미 궤양되어 농이 원활히 배출되는 虛證 상태에서는 감량하거나 신용합니다. 임신·수유 안전성에 대해서는 현대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약재, 나에게 맞을까?

백지는 향기롭고 辛溫한 성질을 지닌 생약입니다. 따라서 몸 안에 차가운 습기나 바람이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열이 많거나 몸 안의 수분·혈액이 부족한 체질에서는 오히려 증상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 기준으로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보통 괜찮은 경우: 찬 바람을 맞아 얼굴·이마·치아가 시리거나 아프고, 콧물이 맑게 나오는 감기 초기; 머리가 무겁고 눈물이 잘 나는 두풍 증상; 피부나 두피가 차고 습한 느낌이 동반될 때 전통적으로 고려됩니다.
  • 주의가 필요한 경우: 평소 몸이 쉽게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며, 밤에 땀이 나는 음허화왕(陰虛火旺) 경향이 있을 때; 피부가 건조하고 혈색이 창백한 혈허유열(血虛有熱) 체질; 농이 이미 터져 나가고 있는 부위가 허약하게 느껴질 때는 감량하거나 다른 대안을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 피해야 하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그리고 열성 질환이 뚜렷하게 진행 중인 경우에는 단독 사용을 피하고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임신 안전성에 관한 현대 임상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전 질문 Q&A

백지에 대해 진료실에서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체질과 병증은 개인차가 크므로, 아래 답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본인에게 맞는지는 반드시 한의사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백지는 머리가 자주 아픈 사람에게 도움이 되나요?

전통적으로 백지는 陽明經, 특히 이마·눈썹·치아 쪽에 치우친 두통과 관련해 쓰여 왔습니다. 《滇南本草》에서는 “止陽明頭痛之寒邪”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에서도 백지가 이러한 부위의 통증을 담당합니다. 다만 머리가 아프다고 모두 백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이 많아서 생기는 두통이나 간(肝)의 불균형에서 오르는 두통 등은 다른 약재가 더 적절할 수 있어, 증상의 위치와 성질을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데 백지를 쓸 수 있나요?

백지는 습과 바람을 맑게 하는 성질이 있어, 차고 습한 기운이 머물면서 생기는 가려움이나 피부 문제에 전통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神農本草經》의 “長肌膚,潤澤顏色”이나 《本草綱目》의 이면(異名) 가운데 ‘澤芬’이라는 이름에서도 이러한 쓰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이미 건조하고 열감이 동반된 경우, 백지의 辛溫·燥烈한 성질이 오히려 건조함을 심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지는 코나 비강 문제에도 쓰이나요?

백지는 肺經과 胃經(陽明經)에 들어가며, 향기롭고 발산하는 성질이 있어 코를 통한 외부 침입의 차가운 바람·습기를 풀어내는 데 전통적으로 쓰여 왔습니다. 다만 비강 문제의 원인이 알레르기, 만성 염증, 구조적 이상 등으로 다양하므로, 단독으로 복용하기보다는 전체 증상과 체질을 본 처방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임신 중이나 수유 중에 백지를 복용해도 되나요?

백지는 辛溫·發散·燥烈한 성질을 지닌 생약입니다. 전통적으로 陰虛·血熱·潰後虛證에는 신중하게 사용하며, 임신 중 복용에 대한 현대 임상 안전성 데이터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라면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양약과 함께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동물 실험 연구에서 Angelica dahurica 추출물이 CYP3A 효소 활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CYP3A는 많은 양약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이므로, 백지를 포함한 한약을 양약과 함께 복용할 때는 복용 시점과 상호작용 가능성을 한의사와 상담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정 약물명에 대한 궁합은 개인의 복용 약물을 확인한 후에 안내드릴 수 있습니다.

백지를 단독으로 쓰는 경우도 있나요?

네, 전통적으로 단독 처방도 있습니다. 《東醫寶鑑》에 실린 백지환(白芷丸)은 백지를 단일 약재로 꿀과 함께 환제로 만들어 두훈(頭暈)과 두통에 사용한 처방입니다. 또한 《醫學入門》의 단백지환(都梁丸)도 백지 단일약재로 뇌통(腦痛)과 산후상풍(産後傷風) 등에 쓰였습니다. 다만 현재는 개인의 체질과 병증에 맞춰 다른 약재와 배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른 약재와의 관계 (약대·配伍)

백지는 혼자 쓰이는 경우보다 다른 약재와 어울릴 때 그 성격이 더욱 뚜렷해집니다. 향기롭고 맑은 성질은 한두 가지 약재와 만나면 발산(發散)과 통경(通經)의 방향을 타고 흘러가고, 습기를 걷어내는 쪽으로 쓰이면 다른 건조한 약재와 짝을 이룹니다. 전통 의학에서는 이런 짝을 ‘약대(藥對)‘라 부르며, 백지 역시 수많은 처방에서 짝의 역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백지가 핵심 배합을 이루는 대표적인 처방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 백지 + 강활(羌活) + 방풍(防風) + 창출(蒼朮) 등 —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此事難知》에 실린 처방으로, 강활·방풍·창출이 풍한습(風寒濕)을 발산하고 백지는 陽明經, 특히 이마·미간·치아 쪽 통증을 담당합니다. “白芷入足陽明,治頭痛在額”라는 전통 해설처럼, 백지는 이 처방에서 머리 앞쪽의 차가운 바람과 습기를 푸는 역할을 맡습니다.

  • 백지 단일약재 — 백지환(白芷丸) / 도량환(都梁丸): 《東醫寶鑑》과 《醫學入門》에 각각 실린, 백지를 꿀과 함께 환제로 만든 단순 처방입니다. 전통적으로 두훈(頭暈), 두통, 산후상풍(産後傷風)으로 인한 머리 증상에 쓰였으며, 백지의 향기롭고 맑은 기운이 단독으로도 머리 쪽 기운을 정돈하는 데 활용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 백지 + 향부(香附) + 소엽(蘇葉) + 천궁(川芎) + 황금(黃芩) + 석고(石膏) + 방풍(防風) + 감초(甘草) — 백지산(白芷散) / 향소백지산(香蘇白芷散): 《滇南本草》에 기록된 처방입니다. 사시감모(四時感冒), 풍한서습(風寒暑濕), 두통·발열, 양명경 두풍통(陽明經 頭風痛)에 전통적으로 쓰였으며, 백지는 발산과 통경 사이에서 양명경 머리 통증을 중심으로 자리합니다.

  • 백지 + 창출(蒼朮) + 천궁(川芎) + 향부(香附) + 진피(陳皮) + 연수(蓮鬚) + 토부릉(土茯苓) — 백지탕(白芷湯): 역시 《滇南本草》에 실린 처방으로, 여성의 습담하주(濕痰下注)로 인한 백대(白帶)·루하(漏下)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백지는 이곳에서도 습기를 걷어내고 기혈을 통하는 역할을 합니다.

  • 백지 + 우여량(禹餘糧) + 건강(乾薑) + 작약(芍藥) + 천추(川椒) + 아교(阿膠) + 약용(艾葉) + 천궁(川芎) — 백지난궁환(白芷暖宮丸): 《本草簡要方》에 기록된 처방으로,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혈해(血海)를 보하는 데 쓰였습니다. 백지의 辛溫한 기운이 차가운 습기를 풀고 다른 보혈·온궁 약재들과 짝을 이룹니다.

  • 백지 + 생강(生薑) + 파(蔥白) + 대추(棗) ··· — 신백산(神白散): 《本草簡要方》에 실린 처방으로, 상한(傷寒) 후 발한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 전통적으로 쓰였습니다. 백지는 발한을 돕는 약재들과 함께 바깥으로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백지는 辛溫·燥烈한 성질을 지닌 만큼, 짝을 이룰 때도 체질과 병증에 따라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陰虛火旺(몸 안 수분·혈액이 부족하고 열이 많은 체질)이나 血虛有熱(혈액이 허하고 열이 있는 경우)에는 백지가 오히려 증상을 가중할 수 있으므로, 이런 배합은 반드시 한의사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옹저가 이미 궤양으로 터지고 농이 잘 빠지는 虛證인 경우에도 감량하거나 신중히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떤 형태로 섭취하나요?

백지는 향기롭고 맑은 성질을 살리기 위해 주로 전문 처방 형태로 쓰이는 약재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차나 음식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방식은 드물며, 임상에서는 다른 약재와 배합해 전탕(煎湯)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서 각 형태별 특징을 솔직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 차(茶):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백지는 향기로운 발산 성질이 강해 단독으로 차를 끓여 마시기보다,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음식: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향신료처럼 조리에 쓰이는 방식은 한국 전통 의학 문헌에서 흔하지 않으며, 주로 약용으로 다루어집니다.
  • 전탕(煎湯, 달인물): 가장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滇南本草》의 백지산, 백지탕 등 다수의 전통 처방에서 백지를 다른 약재와 함께 물에 달여 복용하는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전문 처방: 가장 일반적이며 권장되는 형태입니다. 구미강활탕, 백지산, 백지탕, 백지환(도량환), 백지난궁환 등 다양한 전통 처방에서 백지가 핵심 배합으로 쓰이며, 체질과 증상에 맞춰 한의사가 처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복용 시 상호작용·안전

백지는 향기롭고 맑은 성질 덕분에 머리·얼굴·코 주변의 차고 습한 기운을 풀어주는 데 쓰이지만, 그만큼 성질이 辛溫·燥烈합니다. 몸 안에 열이 있거나 수분·혈액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오히려 증상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체질과 병증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陰虛火旺(음허화왕):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하고 열이 많은 체질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백지의 辛溫·燥烈한 성질이 陰液를 더 손상할 수 있습니다.
  • 血虛有熱(혈허유열): 혈액이 부족하면서 열이 있는 경우에도 신중해야 합니다.
  • 癰疽已潰(옹저이궤) 후 농출이 원활한 虛證: 상처가 터져 고름이 잘 나오는데도 전신이 허약한 상태라면, 백지를 그대로 쓰기보다 감량하거나 다른 약재와 함께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 임신·수유: 백지는 辛溫·發散·燥烈한 성질을 지녀, 전통적으로 陰虛·血熱·潰後虛證에 신용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양약 상호작용: 동물 실험에서 백지 추출물이 CYP3A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CYP3A를 통해 대사되는 양약을 복용 중이라면, 복용 시간과 병용 가능 여부를 한의사와 상담해 주세요.

체질과 병증, 현재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백지가 적절할 수도 있고 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지, 어떤 형태로 얼마나 쓸 수 있는지는 반드시 한의사 상담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백지는 辛溫한 성질을 지닌 생약이므로, 복용 중 아래와 같은 신호가 나타나면 몸 안의 열이나 건조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스스로 용량을 줄이거나 끊기보다, 처방을 드린 담당 한의사에게 먼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입과 목이 지속적으로 마르고, 갈증이 심해진다.
  •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붉어지고, 잠이 잘 들지 않는다.
  • 대변이 딱딱해지거나 소변이 노랗고 적은 양으로 나온다.
  •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가려움이 심해진다.
  • 생리량이 줄거나, 생리 주기가 이상해진다.

증상이 가벼우면 처방 조정이나 복약 일정을 함께 논의할 수 있지만, 호흡 곤란, 심한 두통, 가슴 통증, 전신 발진 등 전반적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면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보약과의 차이

백지는 ‘보약’이라기보다는 특정 경로와 병증을 열어주는 ‘통로 약재’에 가깝습니다. 몸의 기운을 끌어올려 막힌 곳을 뚫고, 차고 습한 기운을 걷어내는 데 방점을 찍습니다. 그래서 공진단·경옥고처럼 전반적인 기혈을 보충하거나 노화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보약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공진단은 장기적으로 정기를 보하고 면역의 근간을 다지는 처방으로, 평소 기운이 부족하거나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상담 대상이 됩니다. 경옥고는 여성의 혈증과 기혈 허증을 중심에 두고, 안면의 기색이나 월경 불편 등을 다루는 보양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백지는 이런 보충의 역할보다는 머리·얼굴·코 주변의 차고 습한 기운을 풀어주거나, 양명경 두통·치아 통증·비루 등에서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한의학에서 보약과 통로 약재는 서로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기혈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운이 막혀 통증이 생기면, 보충하는 약재와 백지 같은 통로 약재를 적절히 배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배합은 개인의 체질과 병증, 그리고 당시의 열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백지가 공진단이나 경옥고와 어울릴 수도, 또는 함께 쓰기에 성질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백지가 본인에게 맞는지, 다른 보약과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좋은지는 한의사의 진찰과 문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백록담한의원에서 상담 시 본인의 체질과 현재 증상, 복용 중인 제제를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백지 관련 근거 자료 1: PubMed 학술 논문.
  2. 백지 관련 근거 자료 2: PubMed 학술 논문.
  3. 백지 관련 근거 자료 3: PubMed 학술 논문.
  4. 백지 관련 근거 자료 4: NCBI 원문 학술 자료.
  5. 백지 관련 근거 자료 5: NCBI 원문 학술 자료.

이 약재가 내게 맞는지, 어떤 처방으로 함께 쓰이는 것이 좋은지 확인하고 싶다면 진료 문의를 남겨 주세요. 내원이 어려운 분은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며, 현재 상태와 복용약을 먼저 확인해 안내합니다.

감수 의료진

최연승 한의사

대표원장 최연승 한의사

2010년부터 진료해 온 대표원장으로, 기능의학·통합의학의 시각과 한의학의 전통적 관점을 함께 놓고 환자 한 분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현)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인천송도점·강남본점 원장 / 돌봄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이 항목 최종 검토: 2026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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