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알렌: 상어간유에서 식물까지, 이름에 숨은 화장품 원료 이야기
스쿠알렌은 무엇이고, 효능과 복용법을 살필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할까요?
스쿠알렌(squalene)은 피부 관리와 웰니스 제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원료를 ‘상어 간에서 얻는 기름’으로 기억하지만, 실제로는 올리브, 아마란스, 밀배아, 호박씨 등 식물성 원료에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름 뒤에는 원료 출처와 화학 구조, 그리고 화장품에서 흔히 보는 ‘스쿠알란(squalane)‘과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근거에 기반해 스쿠알렌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갖는지, 연구에서는 어디까지 확인되었는지를 정리합니다.
스쿠알렌이란 무엇인가
스쿠알렌은 30개 탄소로 이루어진 트리터펜(triterpene) 계열의 지방성 화합물입니다. PubChem의 ChEBI 설명에 따르면, 이 물질은 사람, 쥐, 효모, 식물 등 다양한 생물체에서 대사산물로 발견됩니다. 이름의 어원은 ‘squalus’, 즉 상어에서 왔지만, 현재는 상어 간유뿐 아니라 식물성 원료에서도 추출됩니다. 피부 지질 성분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어 보습·피부 장벽 관련 원료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스쿠알렌에 기대하는 이유
스쿠알렌은 피부 친화성과 보습감 때문에 화장품 원료로 널리 쓰입니다. 또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즉 광보호(photoprotection) 효과에 대한 관심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스쿠알렌을 경구 섭취했을 때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연구 수준과 규모에 따라 달라지며, 모든 효과가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서 실제로 확인된 범위와 한계
2025년에 발표된 ‘Oral Supplements and Photoprotection: A Systematic Review’는 경구 보충제의 광보호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이 연구는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폴리포듐 레우코토모스, 비타민, 코엔자임 Q, 스쿠알렌,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 등을 포함해 총 47건의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저자들은 가장 강한 근거가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 기반 보충제, 폴리포듐 레우코토모스에 있다고 평가했고, 단일 비타민이나 코엔자임 Q에 대한 근거는 가장 약하다고 밝혔습니다. 스쿠알렌은 검토 대상에 포함되었으나, 이 연구에서 스쿠알렌 단독으로 뚜렷한 광보호 효과를 입증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가 표본 수가 작고 기간이 짧다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스쿠알렌의 다른 연구로는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이 있습니다. 2024년에 발표된 ‘Utilizing the sublingual form of squalene in COVID-19 patients: a randomized clinical trial’은 호박씨유에서 추출한 스쿠알렌을 혀 아래 투여한 형태를 연구했습니다. 602명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는 5일간 4시간마다 5방울씩 스쿠알렌을 투여한 그룹에서 30일 후 사망률과 재입원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코로나19 특정 상황에서의 결과이며, 일반 건강 증진이나 피부 효과를 직접 뒷받침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2025년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SpiN-Tec’ 연구에서는 스쿠알렌 기반 유제가 백신 보조제로 사용된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스쿠알렌이 면역 반응을 돕는 물질로서 제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일상 보충제 사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쿠알렌과 스쿠알란: 제품 형태의 차이
화장품 라벨에서 ‘스쿠알렌’과 ‘스쿠알란’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다른 물질입니다. 스쿠알렌은 6개의 이중결합을 가진 불포화 탄화수소입니다. 반면 스쿠알란은 스쿠알렌을 수소화하여 이중결합이 없는 포화 형태입니다. 이 구조적 차이는 산화 안정성과 제형 특성에 영향을 줍니다. 2023년 ‘International journal of toxicology’에 실린 ‘Squalane and Squalene’ 보고서에서는 미국 화장품 원료 안전성 전문가 패널이 두 물질을 현재 사용 농도와 용도에서 화장품 원료로 안전하다고 재확인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품 선택 시 원료명을 확인하면 원하는 형태를 고를 수 있습니다.
복용 전 확인해야 할 약물과 상태
스쿠알렌 보충제를 경구 섭취하기 전에는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면역 관련 치료, 항응고제, 항진균제 등을 사용 중이라면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테르비나핀(terbinafine)은 스쿠알렌 에폭시다스(squalene epoxidase, SQLE)를 억제하는 항진균제입니다. 2026년에 발표된 ‘Trichophyton indotineae: Epidemiology, antifungal resistance and antifungal stewardship strategies’에서는 SQLE 변이와 테르비나핀 내성의 연관성을 다루었습니다. 또한 2025년 ‘Oncogene’의 ‘SQLE drives bladder cancer progression’ 연구에서는 SQLE이 방광암 진행과 관련될 수 있다는 기전 연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스쿠알렌 대사 경로가 질병과 약물 작용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스쿠알렌 보충제가 직접 암이나 진균 감염에 영향을 준다는 임상적 결론은 아닙니다.
이상반응과 진료 신호
스쿠알렌은 화장품 원료로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개인에 따라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충제로 섭취할 경우에는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거나 복용한 후 두드러기, 호흡 곤란, 얼굴 부종, 지속적인 복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정 치료를 대체하거나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선택 기준
스쿠알렌 제품을 선택할 때는 원료 출처, 화학 형태, 사용 목적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성 원료를 피하고 싶다면 올리브나 호박씨 등 식물성 출처를 확인해야 합니다. 화장품에서는 보습과 산화 안정성을 원한다면 스쿠알란을, 원료 특성을 그대로 원한다면 스쿠알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구 보충제의 경우 광보호나 면역 효과에 대한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병용 약물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쿠알렌은 이름만큼 단순하지 않은 원료이며, 출처와 형태, 연구의 범위를 정확히 아는 것이 현명한 선택의 출발점입니다.
참고문헌
- Oral Supplements and Photoprotection: A Systematic Review..
-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SpiN-Tec, a T-cell based RBD-Nucleocapsid chimeric vaccine for COVID-19..
- Utilizing the sublingual form of squalene in COVID-19 patient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 Squalane and Squalene..
- SQLE drives bladder cancer progression by boosting mitochondrial oxidative phosphorylation..
- Trichophyton indotineae: Epidemiology, antifungal resistance and antifungal stewardship strate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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