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脾)의 종자, 장(腸)의 기름 — 마자인(麻子仁)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마자인을 상품(上品)에 올려 “味甘平,主補中益氣,肥健、不老”라고 적었습니다. 맛이 달고 평한 성질로, 중초(中焦)를 보하고 기운을 돕는다는 뜻입니다. 《명의별록(名醫別錄)》과 《일화자구본초(日華子本草)》는 이어서 “補虛勞""逐一切風氣""通乳汁” 같은 말을 덧붙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은 “潤五臟,利大腸風熱結燥”라고 요약했습니다. 이름은 ‘마(麻)의 씨(子)의 육(仁)‘이지만, 고전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장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몸을 보하고 기운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마자인을 떠올리면 대개 ‘변비에 좋은 기름진 씨앗’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 인식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상한론(傷寒論)》과 《금괴요략(金匱要略)》에 실린 마자인환(麻子仁丸)은 ‘비약(脾約)’ — 위열(胃熱)로 장이 마르고 소변은 잦으며 대변은 딱딱해지는 상태 — 의 대표 처방입니다. 《본경봉원(本經逢原)》은 “其性滋潤。臟腑結燥者宜之”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기름진 성질이 누구에게나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책 《본경봉원》은 “初服能令作瀉”이라고 경고합니다. 장이 이미 건조한 사람에게는 윤택함이 필요하지만, 비가 허하고 냉하거나 장이 미끄러운 사람에게는 오히려 설사를 부릅니다. ‘비의 종자’가 정작 비가 약한 사람에게는 해가 된다는 모순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마자인은 효능과 금기가 한 덩이로 묶인 약재입니다. 《본초강목》은 “多食損血脈,滑精氣,痿陽氣”라고 했고, 한국전통지식포탈은 “腸滑者忌” — 장이 미끄러운 사람은 피한다 — 라고 정리했습니다. 《상한론》의 마자인환에 들어가는 대황(大黃)은 현대 일본 PMDA 자료에서 임신부의 복용을 경고할 정도로 강한 하제(下劑)입니다. 이처럼 윤하(潤下)의 힘은 언제나 양날의 검입니다.
결국 마자인은 ‘얼마나, 누가, 어떻게’ 쓰느냐가 전부를 가르는 약재입니다. 본초학적으로 ‘無毒’으로 기록되었어도, 그 무毒(독)은 체질과 병증, 복용 기간, 함께 쓰이는 약재에 따라 뒤집힙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그 기준을 차근차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눈에 요약
마자인의 핵심은 ‘기름진 종자’라는 물성에서 비롯됩니다. 아래 표를 통해 기원, 성질, 주된 효능, 그리고 쓸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금기를 한눈에 정리해 드립니다.
| 구분 | 내용 |
|---|---|
| 기원 | 麻子仁(마자인): 삼과(Cannabaceae) 식물 Cannabis sativa L.의 성숙한 종자(종인, 種仁)를 약용으로 씀. 본초강목에서는 “壳有毒而仁无毒” — 껍질은 독하나 씨는 독이 없다고 구분함. |
| 성미·귀경 | 甘(감), 平(평); 手陽明大腸경, 足太陰脾경, 胃경. |
| 대표 별칭 | 마인(麻仁), 대마인(大麻仁), 화마인(火麻仁), 대마자(大麻子). |
| 문헌 기재 효능 | 《신농본초경》: “補中益氣,肥健、不老” — 중초를 보하고 기운을 돕으며, 살찌고 늙지 않게 한다. 《본초강목》: “潤五臟,利大腸風熱結燥” — 오장을 윤택하게 하고 대장의 풍열·조燥를 이롭게 한다. 《약성론》: “耐老益氣,久服不飢” — 늙음을 견디고 기운을 돕는다. |
| 주성분 | 기름진 종자로, 지방성분이 풍부. 본초강목에 “取汁煮粥” 등 기름진 즙을 이용한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음. |
| 배합·금기 | 대표 배합: 《상한론》·《금괴요략》 마자인환(麻子仁丸) — 비약(脾約) 변비에 쓰임. 금기: 腸滑者(장활자, 설사·변연), 相畏는 牡蠣(모려)·白薇(백미), 相惡는 茯苓(복령). 과량 시 “損血脈,滑精氣,痿陽氣” 기록. 임신부는 대황 함유 마자인환 제제 사용에 주의. |
이 약재, 나에게 맞을까?
마자인은 ‘윤하(潤下)‘의 대표약이지만, 그 기름진 성질이 오히려 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설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 기준으로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보통 괜찮은 경우: 대변이 딱딱하고 마르며 배변에 힘이 많이 드는 경우, 입과 목이 마르면서 소변은 잦은 경우, 그리고 《상한론》이 말하는 ‘비약(脾約)’ — 위열(胃熱)로 장이 건조해진 상태에 해당하는 경우가 이에 가깝습니다.
- 주의가 필요한 경우: 복부가 차고 소화가 느린 경우,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그리고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경우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셔야 합니다. 특히 마자인환 제제는 대황을 함유하고 있어 임신부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피해야 하는 경우: 설사나 변연(便涎), 장이 미끄러운 ‘腸滑者’ 체질, 복통이나 장염이 있는 경우, 그리고 비(脾)가 허하고 냉한 사람은 마자인의 윤활 작용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 질문 Q&A
마자인은 흔히 변비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체질과 복용 형태에 따라 꽤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약재입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들 가운데, 이 페이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먼저 풀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마자인은 변비에만 쓰이나요?
아닙니다. 《신농본초경》에서 마자인을 상품(上品)에 올린 이유는 “補中益氣(보중익기)” — 중초를 보하고 기운을 돕는 작용 때문이었습니다. 《명의별록》과 《일화자구본초》에서는 “補虛勞(보허노)” “通乳汁(통유즙)” 등의 효능이 덧붙여 있고, 《본초강목》은 “潤五臟,利大腸風熱結燥(오장을 윤택하게 하고 대장의 풍열·결조를 이롭게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변비를 풀되 장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경우에 쓰이는 것이지, 단순한 하제(下劑)는 아닙니다.
마자인환과 마자인은 같은 것인가요?
같지 않습니다. 마자인환(麻子仁丸)은 《상한론》과 《금괴요략》에 실린 처방으로, 마자인 외에 작약·치실·대황·후박·행인 등이 들어갑니다. 이 처방은 ‘비약(脾約)‘이라는 특정 상태 — 위열로 장이 마르고 소변은 잦으며 대변은 딱딱한 경우 — 를 겨냥합니다. 마자인 단독과는 구성도, 적응도, 주의사항도 다릅니다. 특히 대황이 들어 있어 임신부나 장이 약한 분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자인을 매일 먹어도 되나요?
고전에는 “久服,肥健不老(오래 복용하면 비만 건강하고 늙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는 당시의 복용 방식과 양에 따른 것으로 오늘날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본초강목》에는 “多食損血脈,滑精氣,痿陽氣(많이 먹으면 혈맥을 손상하고 정기를滑하게 하며 양기를 늘어뜨린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장기간 복용은 한의사와 상담하여 본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용량과 기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설사가 잦은 사람도 먹을 수 있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마자인은 기름진 종자로서 장을 윤택하게 하는 ‘윤하(潤下)’ 작용이 있습니다. 이미 장이 약하거나 설사·변연(변을 참기 어려움)이 있는 분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본초강목》에서도 “腸滑者忌(장이滑한 자는 금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괜찮은가요?
마자인 단독에 대한 공식 임상안전성 데이터는 제한적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시중에서 ‘마자인환’이라 불리는 제형 가운데 상당수가 대황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PMDA 자료에서는 대황 함유 마자인환 제제가 자궁수축이나 골반 내 장기 충혈을 일으킬 수 있어 임신 중 복용을 피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분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양약과 함께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理論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Hemp seed가 동물연구에서 항응고제·항혈소판제와 병용 시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warfarin 등과의 병용에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다만 인체 임상 증거는 아직 불충분합니다. 현재 항응고제나 혈액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시라면, 마자인을 포함한 한방제제를 쓰기 전에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주세요.
다른 약재와의 관계 (약대·配伍)
마자인은 혼자 쓰이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 약재의 진가는 다른 약재와 짝을 이루었을 때, 특히 장(腸)의 윤택을 돕는 방향으로 처방이 구성될 때 드러납니다. 전통 의학에서는 이런 짝을 ‘약대(藥對)‘라 부르는데, 마자인의 경우 기름진 종자가 다른 하제약·풍약·기약과 만나면 단순한 변비약을 넘어 다양한 맥락에서 쓰입니다. 다만 그만큼 배합에 따라 금기도 달라지므로, 어떤 처방과 만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자인 + 작약(芍藥) + 즉실(枳實) + 후박(厚朴) + 대황(大黃) + 행인(杏仁) — 마자인환(麻子仁丸): 《상한론(傷寒論)》과 《금괴요략(金匱要略)》에 실린 대표 처방입니다. 마자인이 장을 윤택하게 하고, 대황·작약 등이 열(熱)로 인해 굳은 대변을 아래로 인도하는 구조로, 전통적으로 ‘비약(脾約)‘으로 불리는 증상에 쓰여 왔습니다. 이 처방에는 대황이 들어 있어 임신부나 장이 약한 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마자인 + 도인(桃仁) + 조각(皂角) + 대황·강활·방풍·당귀 — 소풍윤장환(疎風潤腸丸): 《동의보감》내경편에 수록된 처방으로, 풍열(風熱)과 욱滞(鬱滯)이 얽혀 대변이 끼는 경우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마자인 + 진향(沉香) + 육종용(肉蓯蓉) — 윤장환(潤腸丸): 《세의득효방》에 기록된 처방으로, 발한이나 잦은 소변으로 체액이 손상되어 대장이 마른 경우를 염두에 둔 배합입니다.
- 마자인 + 경미(粳米) — 마자인죽(麻子仁粥): 《본초강목》 등에 나오는 식이(食餌) 형태로, 풍수(風水)로 복이 부르거나 노인의 풍비(風閉), 소변과 대변의 통증에 전통적으로 쓰였습니다.
이처럼 마자인은 항상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며, 배합에 따라 ‘윤장(潤腸)‘의 방향이 강해지거나 ‘보중(補中)‘의 방향이 살아납니다. 특히 대황이나 조각 같은 하제·파열 성분이 들어간 처방은 체질과 증상을 정확히 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 섭취하나요?
마자인은 기름진 종자라는 물성 덕분에 다양한 형태로 쓰일 수 있지만, 모든 형태가 일상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네 가지 형태로 정리해 드리며, 해당하지 않는 형태는 솔직히 ‘일반적이지 않음’으로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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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 일반적이지 않음 마자인을 직접 차로 우려 마시는 형태는 고전에서도 현대에서도 흔하지 않습니다. 본초강목에 “取汁煮粥”나 “入鹽少許同煎” 같은 기록은 있지만, 이는 차가 아닌 죽이나 즙·탕제 형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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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食療) — 가능 《본초강목》에 마자인죽(麻子仁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겨울 마자인 반근을 물에 갈아 즙을 내어 멥쌀 2홉으로 죽을 짓는 방법으로, 풍수 복대, 노인 풍비, 대변不通 등에 전통적으로 쓰였습니다. 또한 《약성론》에는 마자인 2升과 대두 1升을 볶아 가루내어 꿀로 환제로 만들어 복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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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탕(煎湯) — 가능 마자인은 탕제로 달여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기름진 종자라서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다른 약재와 함께 전탕할 때는 제법에 따라 가루내거나 찧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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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처방(丸劑·複方) — 가장 일반적 마자인은 단독보다 처방 안에서 더 자주 쓰입니다. 대표적으로 《상한론》·《금궤요략》의 마자인환(麻子仁丸)이 있으며, 소풍윤장환, 윤장환, 조각원 등 다양한 환제·복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전문처방은 대황·후박·치실·작약 등과 배합되어 장의 윤택과 통변을 돕는 방향으로 사용됩니다.
복용 시 상호작용·안전
마자인은 본초학적으로 ‘無毒(무독)‘으로 기록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마약류가 아닌 약전외한약생약으로 관리되지만, 이는 안심하고 무제한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기름진 종자가 장을 미끄럽게 하는 성질은 체질과 복용 형태에 따라 오히려 불편을 키울 수 있어, 확인된 상호작용과 금기를 먼저 살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장활(腸滑) 체질·설사 경향이 있는 분: 마자인은 장을 윤택하게 하는 약재입니다. 이미 장이 미끄럽거나 설사·변연(변을 참기 어려움)이 있는 분이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본초강목》에도 “腸滑者忌”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 위장허약자: 식욕부진, 복통, 설사가 잦은 분은 특히 대황이 들어간 마자인환 제제에서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임신부: 마자인 단독에 대한 공식 임상안전성 데이터는 제한적입니다. 다만 대황을 함유한 마자인환 제제는 일본 PMDA 자료에서 “임신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황의 자궁수축·골반내 장기 충혈 작용으로 조산·유산 위험이 이론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 항응고제 복용 중: Hemp seed가 동물연구에서 항응고·항혈소판제와 병용 시 출혈 위험을 이론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warfarin 등을 복용 중이시라면 주의가 필요하며, 인체 임상 증거는 아직 불충분합니다.
- 대황 함유 제제 중복 사용: 마자인환 제제는 대황을 포함하고 있어, 다른 대황 함유 한방제제와 함께 쓰면 설사·전해질 이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 과량 섭취: 현대 보고에서 볶은 마자인을 과량 섭취한 경우 중독 사례가 있었습니다. 《본초강목》에도 “多食損血脈,滑精氣,痿陽氣” — 즉, 많이 먹으면 혈맥을 손상하고 정기를 미끄럽게 하며 양기를 늘어뜨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마자인은 ‘비(脾)의 종자’로서 대장을 윤택하게 하는 약재이지만, 그 기름진 성질이 정작 비가 허하고 냉한 사람에게는 설사를 부를 수 있다는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이 약재가 나에게 맞는지, 어떤 형태로·어떤 처방과 함께 쓸 수 있는지는 개인의 체질과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임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구체적인 복용 여부와 용량은 상담을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마자인은 기름진 종자가 장을 윤택하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약재입니다. 그래서 복용 후 아래와 같은 신호가 나타나면, 단순히 ‘약이 듣는구나’라고 넘기기보다 복용량이나 체질 맞춤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마자인환처럼 대황이 함유된 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설사는 약재 작용의 한 단계를 넘어 전해질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 신중해야 합니다.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스스로 조절하지 말고 담당 한의사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설사나 변이 묽어지는 경우 — 마자인의 윤장(潤腸) 작용이 과해진 상태입니다. 특히 장이 원래 허약하거나 냉한 체질에서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복통이 심해지거나 지속되는 경우 — 단순한 변비 개선 과정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대황 함유 제제의 경우 장연동이 과도하게 자극될 수 있습니다.
- 구역·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 위장관 자극이 심해졌을 수 있습니다.
- 현기증·심한 피로감 — 설사로 인한 수분·전해질 손실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임신 중 복용 후 하복부 통증이나 출혈 — 마자인환 등 대황 함유 제제는 자궁 수축 및 골반 내 장기 충혈 작용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항응고제를 병용 중인데 멍이 잘 들거나 잇몸 출혈 등 출혈 경향 — 마자인이나 삼씨 종자가 항응고·항혈소판 작용과 이론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음 경우에는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수차례 이상의 심한 설사로 탈수 증상(극심한 갈증, 소변량 감소, 어지러움)이 동반되거나, 복통이 격렬해지며 복부가 딱딱해지는 경우, 혈변·흑색 변이 보이는 경우, 임신부가 복용 후 복부 통증이나 출혈을 경험한 경우입니다.
다른 보약과의 차이
마자인은 ‘보중익기(補中益氣)‘를 기록한 《신농본초경》의 상품 약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보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제제들 — 공진단, 경옥고, 귀비탕 등 — 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을 한 가지 기준으로 단순화해서 설명드립니다.
마자인은 장(腸)과 비(脾)의 윤택을 돕는 ‘씨앗’입니다. 본초강목에 “潤五臟,利大腸風熱結燥”라고 기록되어 있듯, 그 핵심은 장안의 마른 열을 풀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데 있습니다. 《신농본초경》의 “補中益氣,肥健不老”는 마자인의 부수적인 방향일 뿐, 이 약재를 대표하는 목적은 아닙니다. 반면 공진단이나 경옥고는 전신의 기혈·음양을 보하고 조절하는 복합 보약 제제로, 특정 장부의 ‘윤택’보다는 전체적인 허(虛)를 보충하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마자인은 변비가 동반된 상태에서, 장이 마르고 소변은 잦으며 대변은 딱딱한 ‘비약(脾約)’ 경향이 있을 때 더 적합한 약재입니다. 공진단이나 경옥고처럼 ‘기운이 없어서 보충하고 싶다’는 일반적인 보약 수요에는 맞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단독으로 쓰면 기름진 종자의 윤하(潤下) 성질이 설사나 복부 불편을 부를 수 있습니다.
결국 마자인이 보약인지 아닌지는 증상의 맥락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이 마르고 열이 있는 상태에서는 윤택과 보충이 함께 작용하지만, 비가 허하고 냉한 체질에서는 보약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이 되는 약재입니다. 본인이 어떤 쪽에 가까운지, 그리고 마자인이 적절한 보조 약재인지 단독 약재인지는 진료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문헌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1: GBIF 식물 분류 자료.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2: GBIF 식물 분류 자료.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3: GBIF 식물 분류 자료.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4: PubMed 학술 논문.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5: PubMed 학술 논문.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6: PubMed 학술 논문.
- 마자인 관련 근거 자료 7: PubMed 학술 논문.
이 약재가 내게 맞는지, 어떤 처방으로 함께 쓰이는 것이 좋은지 확인하고 싶다면 진료 문의를 남겨 주세요. 내원이 어려운 분은 비대면 진료도 가능하며, 현재 상태와 복용약을 먼저 확인해 안내합니다.
감수 의료진
대표원장 최연승 한의사
2010년부터 진료해 온 대표원장으로, 기능의학·통합의학의 시각과 한의학의 전통적 관점을 함께 놓고 환자 한 분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현)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인천송도점·강남본점 원장 / 돌봄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이 항목 최종 검토: 2026년 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