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각균에서 이름 얻은 황 함유 분자, ‘장수 비타민’이라는 별명 아래
버섯의 에르고티오네인을 보충제로 먹으면 뇌 노화나 치매를 늦출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사람 대상 연구만으로는 그렇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에르고티오네인은 흥미로운 분자이지만, 식품에서 얻는 것과 고순도 캡슐을 복용하는 것, 그리고 혈액 수치가 높은 사람의 건강과 보충제의 인과적 효과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이 원료는 맥각균에서 이름을 얻었고, 사람은 주로 버섯을 통해 섭취합니다. 최근에는 항산화와 노화 지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고순도 L-에르고티오네인 제품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커질수록 정확히 무엇이 확인되고 무엇이 아직 불분명한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질문이 생긴 맥락: 왜 에르고티오네인인가
에르고티오네인은 세균과 곰팡이가 합성하는 황을 포함한 히스티딘 유도체입니다. PubChem 역시 이를 그렇게 설명하며, 버섯을 비롯한 여러 식품에서 발견된다고 기술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만들지 못하므로 버섯, 일부 콩과 곡물, 내장류 같은 음식에서 얻습니다.
식용버섯 한 접시, 버섯 추출물, 발효나 합성으로 만든 고순도 L-에르고티오네인 캡슐은 모두 ‘에르고티오네인’이라는 이름을 공유하지만, 실제 에르고티오네인 양과 함께 들어있는 다른 성분이 다릅니다.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원료의 정체: 운반체가 있다는 것의 의미
사람 몸에는 에르고티오네인을 흡수하고 재흡수하는 OCTN1 운반체가 있습니다. 전용 운반체가 있다는 사실은 이 분자가 생리적으로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운반체가 있다고 해서 에르고티오네인 결핍이 질병을 일으키거나, 필수 비타민 지위를 갖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점이 에르고티오네인 이야기의 첫 번째 긴장입니다. 생물학적으로 흥미롭다는 것과 건강 기능을 입증했다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기대가 붙은 이유: 항산화와 ‘장수 비타민’이라는 별명
에르고티오네인은 항산화 물질로 여겨지며, 세포 손상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런 가설이 모여 ‘장수 비타민’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별명은 마케팅이나 기대를 담을 뿐, 임상 결과는 아닙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 투여 연구에서는 에르고티오네인이 혈액에 흡수되고 유지되는 것은 확인됐지만, 산화 손상이나 염증 표지의 변화는 대부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혈액에 들어간다는 사실과 그것이 뚜렷한 생리적 변화를 만든다는 사실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입니다.
식품과 캡슐의 갈림: 무엇을 얼마나 먹는가
식용버섯은 에르고티오네인을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경로입니다. 그러나 버섯 종류, 부위, 조리법에 따라 함량이 달라지고, 다른 영양소와 함께 섭취됩니다. 버섯 추출물이나 분말은 농축된 형태이지만, 추출 방법과 다른 성분의 함량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고순도 L-에르고티오네인 캡슐은 발효나 합성으로 만든 원료를 높은 순도로 담은 형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에르고티오네인’이라는 이름이 같다고 해서 세 제품이 같은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식품은 식품의 맥락에서, 추출물은 추출물의 맥락에서, 고순도 캡슐은 그에 맞는 안전성과 연구 맥락에서 따져야 합니다.
혈액 수치와 보충 효과의 거리: 관찰과 인과
심혈관질환이 없던 3,236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에서는 높은 에르고티오네인 수치가 건강한 식사 패턴과 관련이 있었고, 심혈관 및 전체 사망 위험이 낮은 것과 연관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보충 효과를 시험한 연구가 아닙니다.
에르고티오네인 수치가 높은 사람이 건강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이 분자 때문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버섯과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전반적인 식사 질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에르고티오네인은 건강한 식사 패턴의 표지일 수 있습니다. 캡슐로 같은 수치를 만들었다고 해서 같은 건강 결과를 얻는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기억과 치매에 대한 파일럿: 희망과 한계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19명을 대상으로 한 1년 파일럿 연구에서는 주 3회 25 mg을 투여했을 때 일부 학습 검사와 신경필라멘트 경쇄 신호가 나타났다고 보고됐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은 짧지 않지만, 등록자가 19명이고 완료자는 1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연구는 치매 예방이나 일반인의 기억 개선 효과를 확정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닙니다. 다만 다음 대규모 시험을 설계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 이 시점에서 뇌 노화를 늦춘다고 제품을 선택하는 근거는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안전성과 병용: 어디까지 확인됐는가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특정 합성 L-에르고티오네인을 제안된 사용 조건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해당 원료의 안전성 결론일 뿐, 인지 기능이나 노화 지연 효능을 승인한 것도, 모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한 것도 아닙니다.
EFSA의 성인 보충 조건인 하루 최대 30 mg과 식품 첨가 시나리오는 특정 고순도 합성 원료에 대한 평가입니다. 다른 버섯 추출물이나 복합제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2017년 추가 평가에서 임신·수유 노출 시나리오의 안전 여유가 인정됐더라도, 이는 질병 예방을 위한 임신·수유 중 자가 고용량 복용 근거는 아닙니다.
사람 대상 장기·대규모 안전성 자료와 약물 상호작용 자료는 제한적입니다. 간·신장 질환이 있거나 다약제를 복용하는 경우라면 제품을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억저하, 길 찾기 어려움, 일상 기능 변화가 나타난다면 보충제로 지켜보지 말고 원인 평가와 표준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선택하기 전에 되돌아볼 질문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먼저 제품이 버섯 음식, 버섯 분말, 복합 추출물, 고순도 L-에르고티오네인 중 무엇인지, 실제 함량과 제조법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건강한 사람의 예방 기대인지, 경도인지장애 진단이나 진행 중인 기억저하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후자라면 검증된 평가와 치료를 받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셋째, 임신·수유·소아 여부, 간·신장 질환 유무, 여러 항산화제나 버섯 제품을 겹쳐 먹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같은 이름의 원료라도 제품 형태와 개인 상황에 따라 적절성이 달라집니다.
비슷한 원료와의 차이: 이름이 아닌 맥락으로 비교
에르고티오네인을 판단할 때는 식용버섯과 고순도 L-에르고티오네인의 차이를 먼저 둡니다. 다음으로 항산화·운반체 기전과 실제 기억·치매 임상 결과 사이의 거리를 봅니다. 또한 혈액 수치 관찰연구와 보충제 무작위시험을 구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성 허용 조건과 질병 예방 효능은 서로 다른 평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네 가지 비교 축이 모두 이름 아래에 숨어 있어, 소비자는 ‘에르고티오네인’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 쉽습니다.
마지막 판단 기준: 별명보다 mg과 연구 규모
‘장수 비타민’이라는 별명보다는 음식·추출물·고순도 원료의 실제 mg과 연구 규모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기억 변화가 있다면 캡슐로 미루지 말고 평가와 검증된 예방·치료를 먼저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에르고티오네인은 흥미로운 분자이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확인된 것과 기대되는 것을 명확히 나누는 것이 이 원료를 현명하게 대하는 방법입니다.
참고문헌
- PubChem: Ergothioneine.
- EFSA: Safety of synthetic L-ergothioneine as a novel food.
- Pure ergothioneine in healthy adults: uptake and biomarker study.
- Ergothioneine, cardiovascular disease and mortality: cohort study.
- Ergothioneine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randomized pilot study.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웰니스 사전입니다.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복용약이 있거나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과 상담해 주세요. 섭취 뒤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처럼 급격하고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119 또는 응급실의 도움을 받으세요.
감수 의료진
대표원장 최연승 한의사
2010년부터 진료해 온 대표원장으로, 기능의학·통합의학의 시각과 한의학의 전통적 관점을 함께 놓고 환자 한 분 한 분의 몸을 이해하려 합니다.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현)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인천송도점·강남본점 원장 / 돌봄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이 항목 최종 검토: 2026년 8월 17일